2020년 1월 29일, 롬바드 길 앞에 있는 숙소인 롬바드 인 (현재는 폐업한 상태)에서 깼다. 이 호텔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박을 하는 숙소다. 이 날은 하루를 모두 투자하여 샌프란시스코 전체를 둘러보는 일정이었기에, 아침 식사가 필수였다. 하지만 숙소에서 조식이 제공되지 않았기에, 숙소 앞에 있는 식당에서 가벼운 토스트를 먹었다. 그리고 바로 롬바드 길로 이동했다. 이 길이 왜 있는지, 왜 상징이 됐는지는 모른다. 그냥 가서 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 2016년에 방문했을 때도 그랬다. 낮은 빌딩 사이에 넓은 공간이 있는데 그냥 뻥 뚫린 공간이 아니라 왜 하필 꼬부랑 길을 만들어놨을까. 샌프란시스코의 날씨와 참 어울리는 랜드마크인 듯 하다.
롬바드 길을 뒤로 하고, 자전거를 빌리러 이동했다. 자전거 매장명이 상당히 특이한데, <Basically Free Bike Rentals & Tours>이다. 자전거 하루 대여가 45달러였고, 빌릴 때 45달러짜리 쿠폰을 준다. 자전거를 타고 30분정도 이동하면 스포츠용품 샵이 있는데, 그 매장에서 45달러어치 구매할 수 있다. 그러니 basically free인 자전거 렌탈샵, 닉값하는 자전거 대여점이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자전거가 매우 많았어서 예약을 안해도 됐을 법 하다. 자전거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 이동했다.
첫 목적지는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 (Palace of Fine Arts)이다. 공연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이지만, 많은 공연장이 그렇듯이 이쁘게 잘 꾸며놨다. 작은 호수를 뺑 돌아 산책할 수 있다. 잠시 자전거를 묶어두고, 한 바퀴 돌았다. 계획에 없던 관광이었는데, 들르길 잘했다. 로마 풍의 건물로 구성된 이 공원은 웅장했지만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다.
이제 45달러를 쓰러 스포츠 용품샵으로 이동했다.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이마트 같은 분위기였다. 나이키,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등 패션 브랜드도 있었고, 단백질 바와 같은 식료품도 있었다. 너무 볼게 많아서 꽤나 오래 머물렀다. 30분 정도 고민하다가, 늦가을에 입기 좋은 공대생 남방을 샀다. 다들 45달러를 채우지 않아 합쳐서 10달러 정도 남았었는데, 여행 동료가 직접 점원에게 물어보고 남은 돈을 합쳐서 에너지바를 사왔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넘어갈 뻔했던 약 12,000원을 덕분에 손해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4년간 다시 방문하길 고대했던 금문교였다. 목적지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금문교를 남쪽에서 여러 방향으로 보고, 금문교에서 바다를 보고, 북쪽에서 금문교를 다시 보고 싶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계속 금문교만을 보고, 뷰포인트마다 멈추고 10분씩 사진을 찍었다.
한 시간 정도를 금문교와 함께 했다. 금문교를 지났으니, 자연스레 목적지는 소살리토였다. 오랜만에 자동차 없이 세시간을 활동했으니, 다들 피곤하고 배가 고픈 상태였다. 오늘의 점심식사는 또 햄버거였다. 이 햄버거는 이번 여행에서 파이브가이즈와 함께 탑2를 차지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햄버거 건배 후 각자 마셔버렸다. 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각자 하나씩 먹고 나니, 나른해졌다.
잠시 소살리토를 구경했다. 알록달록한 집들이 촌스럽지 않게 다양한 색깔로 모여있었다. 건물 모양이 모두 다르지만, 어찌 보면 비슷해보이기도 하다.
돌아다니다가 지쳐버렸다. 아무래도 여독이 쌓이기 시작한거 같다. 페리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건데, 페리 시간이 좀 남았다. 잠시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멍때렸다.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고, 딱봐도 관광객들만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페리 탑승 시간에 맞춰 배에 탑승했다. 이 페리는 알카트래즈 섬을 바라보며 페리 빌딩으로 이동했다.
페리 빌딩에서 식사하러 피어 39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던 중, 익스플로라토리엄이라는 과학관이 있었는데, 옛날 생각에 잠겨 잠시 머물렀다. 2016년에 출장왔을 때 이틀정도는 이 과학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는 일을 했었기에, 오랜만에 왔어도 친숙했다. 과학관 앞의 조형물에서 다같이 사진도 찍었다.
피어 39에 도착하여, 여러 매장을 둘러봤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3대 초콜릿 중 하나인 기라델리가 시작된 곳인만큼 초콜릿 매장이 많았다. 배가 많이 고팠지만, 곧 문닫을 수도 있을 정도의 늦은 시간이었기에 빠르게 구경하고 초콜릿도 구매했다. 배고픔을 참기 힘들 때 쯤 식당에 들어갔다. 해산물 기반의 여러 메뉴를 파는 곳이었다. 아마도 플레이팅이 이쁘다고 느꼈는지, 사진이 남아있는 식당이기도 하다.
이제 식사도 마쳤고, 자전거를 반납하러 이동했다. 피곤에 찌든 상태로 열심히 이동했는데, 순간 좌절감이 들었다. 자전거 렌탈샵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약속 시간을 제대로 못지켰기에 추가 비용이 나갈 수도 있고, 영어로 상황을 전달해야하는 상황이 꽤 막막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긴장한 상태로, 숙소로 모두 함께 이동했다. 다행히도, 다음 날 자전거 반납을 위해 방문하였는데, 웃는 얼굴로 자전거를 받더라. 아무 문제 없이 반납했다.
- 샌프란시스코 토스트 전문점: https://maps.app.goo.gl/jEiQewhLvB9GQ9u6A
Cafe Le · 2895 Van Ness Ave, San Francisco, CA 94109 미국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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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전거 렌탈샵: https://maps.app.goo.gl/tA9jKCGjh7tHckBA7
Basically Free Bike Rentals & Tours · 2568 Jones St, San Francisco, CA 94133 미국
★★★★★ · 자전거 대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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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살리토 햄버거 전문점: https://maps.app.goo.gl/RxNEUoDDac6Bagsh6
Hamburgers Seven Thirty Seven · 737 Bridgeway, Sausalito, CA 94965 미국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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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살리토 아이스크림 전문점: https://maps.app.goo.gl/DWv1cmXBez6id9L98
Lappert's Ice Cream · 689 Bridgeway, Sausalito, CA 94965 미국
★★★★☆ · 아이스크림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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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어 39 해산물 전문점: https://maps.app.goo.gl/83AQ8c83qxEYHipu8
Pier Market Seafood Restaurant · 39 Pier 39, San Francisco, CA 94133 미국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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