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4일 이른 아침 공항으로 가기 위해 모였다. 1인당 큰 캐리어 (24인치) 한 개와 작은 캐리어 (20인치) 한 개씩 챙겼다. 한 친구는 작은 캐리어 대신 큰 백팩을 챙겼으며 이는 여행할 때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자차를 보유 중인 여행 동료의 도움으로 모든 짐을 차에 싣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용인 죽전에서 출발하여 약 80분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차는 공항의 장기 주차장에 주차 후 이동하였다. 이륙 전, 각자 면세품을 인도 받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가졌다. 커피 한 잔을 마신 후, 비행기 탑승. 14시 40분 비행기는 이륙했다. 1월 24일 오전 8시 40분 (미국 시간) 약 11시간의 비행 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하고 짧은 입국 심사 후 성공적으로 미국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이때를 기억해보면, 11시간의 비행이 힘들지 않았다. 아마, 그 당시 헬스와 도보를 통해 15kg 정도 감량한 상태였는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듯하다. 무튼, 미리 예약한 Hertz 렌터카를 받기 위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해당 사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예약판에서 예약자의 이름을 확인하고 차를 받을 수 있었다.
8일간 대여했고, 운전자 2인 (나를 제외한 여행동료) 보험을 등록하였다. 차량 종류를 직접 선택하진 못하였지만, 충분히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중대형SUV를 받았다. GMC사의 Yukon XL 모델이었다. 당시 기록을 살펴보니, 한화 66만원 가량 금액이었으며, 현재와 비교하면 당시 물가가 엄청나게 싼 편이었다.
운전자 2인 모두 비행기에서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여 매우 피곤한 상태였기에 운전이 매우 힘든 상태였다. 어디서나 숙면을 취하는 무면허자인 내가 운전할 수는 없었기에, 그나마 컨디션이 좋은 홍선생이 운전을 하기로 했다. 드디어 수 년간 기대하던 캘리포니아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애벗키니 대로 (Abbot Kinney Blvd)였다. 애벗키니는 미국의 가로수길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실 가로수길과 같은 힙한 곳은 내가 잘 모르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갔다. 배가 고팠기에, 가장 먼저 식사를 했다. 본능적으로 냄새가 좋은 피자 가게로 들어갔고, 무난한 맛이었다. 야채가 아삭했기에 건강한 맛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리 조사해두었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서 각자 원하는 맛을 골라 디저트를 청했다. 무슨 맛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들 피로에 취해 말없이 맛있게 먹었다. 잠을 쫓기 위해, 미국의 3대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를 가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내부 공사중이라 맛보지 못했다.
카페인 섭취는 잠시 뒤로 미루고, 애벗키니의 분위기를 즐겼다. 평일의 한낮이었기 때문에 행인은 매우 적었다. 다양한 컨셉의 벽화, 열대풍 가로수와 화단으로 특이한 분위기를 낸 LA의 가로수길 애벗키니를 걸었다. 피곤함으로 찌들어 100% 눈에 담지 못했지만,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라올 법한 가게가 가득한 거리를 보아 분위기는 이해할 수 있었다.
차를 타고 지인의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잔 뽑았다. 다음 목적지인 산타모니카에 있는 카페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들를 수 있었다. 다만, 사장님께서 부재중이었기 때문에 얼굴도장을 찍진 못했다.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이동했다. 게임 GTA 속에서 만났던 산타모니카는 새롭게 익숙했다. GTA를 모르는 여행 동료에게 산타모니카와 관련 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지만 별로 귀담아듣진 않았다. 기념품 샵에서 항상 사는 스티커와 마그넷을 샀다. 여행은 이 맛이지. 이제서야 비로소 피곤함이 잊혀지고 여행라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정말 피곤했지만 미국에서의 시간을 허투로 쓸 순 없기에, 다음 관광지로 이동했다. GTA로만 기억할 뻔 했지만, 다행히도 라라랜드를 통해 더 뇌에 각인된 곳이었다. LA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써, 가장 대표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천문대로 이동하며 LA 시내도 보고, 여기가 미국이라는 것을 느꼈다. 표지판도 영어고, 번호판도 다르다. 내 앞에 차는 현대였지만, 미국이 느껴졌다. 그렇게 오르막길을 올라 그리피스 천문대에 도착했다.
앞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천문대에 도착했다. 꽤나 낮은 언덕에 있는 천문대였지만, 시내가 다 보이는 전망, 웅장한 건물, 맑은 하늘의 시너지로 멋있어보였다. 오히려 높은 산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뷰가 너무 좋았기에, 휴식도 취할 겸, 사진과 동영상도 찍을 겸, 물 한 페트를 사고 앉아서 쉬었다. 슬슬 저녁이 되어가고 피로가 다시 느껴졌다. 한국 아침 8시에 일어나, 15시 비행기를 타고 11시간을 하늘에서 보내고, 미국에서 약 10시간을 활동했다. 시간을 계산하니 더 피곤해졌다. 슬슬 숙소로 이동해야했다. 숙소를 찍어보니 약 두 시간이 걸린단다. 바로 정신 차리고 이동을 시작했다. 운전자를 위해 최대한 졸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조수석에서 졸아버렸다. 저녁 식사를 먹기 위해 미국 서부의 햄버거 브랜드 인앤아웃에 들렀다. 15분 정도 대기했으니, 패스트푸드 치고 꽤나 오래 걸렸다. 처음 먹어본 인앤아웃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자극적이지도 않았고, 피곤에 찌들어있는 상태였기에 더욱 맛이 안느껴졌다.
그렇게 정신 없이 하루짜리 숙소에 들어가 바로 잠에 들었다. 우리는 모두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였기에, 아무도 스마트폰을 보지도 않고 바로 잠에 들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미국 여행이었기에 에너지가 엥꼬날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 다음 날을 위해 조금 일찍 잠에 들었다.
- 애벗키니 피자 전문점: https://maps.app.goo.gl/W2WugVqNMv2YJeXB8
- 애벗키니 아이스크림 전문점: https://maps.app.goo.gl/3abjHkXKdV6cgsuV7
- 산타모니카 카페 (휴업 중): https://maps.app.goo.gl/4A2NnqsBVHxZXAY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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