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캘리포니아 그리기
미국 서부 여행을 꿈꾸기 시작하면서 간략한 계획을 짜봤다. 가고 싶은 지역들을 리스트업하고, 내 현실적인 휴가 가능 일정과 함께 고민해봤다. 절대로 뺄 수 없는 곳은 우선 샌프란시스코였다. 내가 미국에 다시 가고 싶었던 그 이유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후보지는 로스앤젤레스,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니언, 샌디에고 정도였다. 조직장과 논의해보니, 내가 현실적으로 여행갈 수 있는 일정은 7박 8일이었다. 이동 시간을 고려했을 때, 샌프란시스코와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야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로스앤젤레스를 선택하게 되었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여행 책자, 구글 맵, 각종 블로그를 훑어보며 내가 가고싶은 곳들을 찍었다. 자연스럽게 로스앤젤레스 주변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을..
0. 미국을 동경하다
2016년 2월, 한 연구실에서 학부생 연구원으로서 연구를 하던 시절, 갑작스럽게 샌프란시스코 출장이 잡혔다. 해외로 나가본 것은, 여섯 살 무렵, 어머니와 누나의 손을 잡고 로스앤젤레스 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설레면서 두려운 감정을 갖고 갔던 미국 출장은, 미국병과 설렘을 갖고 돌아왔다. 3박 5일이라는 매우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펼쳐진 미국의 광경에 대한 그리움이 병이 되었고, 언젠가는 내 돈과 내 시간을 들여 미국을 다녀올 것이라는 꿈과 설렘을 갖고 살아왔다. 아마도, 이때 3박으로 미국을 다녀온 것이 너무나 아쉬웠기에, 미국에 대한 동경이 더 커진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3박 5일이 관광이 아니었다. 출장이었기 때문에, 오후 4시정도까지는 진짜로 일을 했다. 출장의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