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정과는 과정이 달랐다. 목공, 도배, 필름 등의 공정은 전화나 카톡, 문자를 통해 견적 받고 예약했지만, 욕실 타일을 담당하는 업체에서는 오피스로 초대했다. 용인 죽전에 있는 오피스에는 수십가지 타일이 전시되어 있었고 욕실이 세 개 있었다. 실제 동작하는 욕실은 화장실 하나였고, 나머지는 모델하우스처럼 디자인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동작하지 않았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안 나왔다.) 오피스에서 사장님의 상담을 통해 견적을 받았다. 직접 부동산 앱에 접속하여 내가 계약한 집을 VR로 직접 살펴보며 대략적인 견적을 냈다. 견적서를 직접 종이로 받아보니, 제대로 상담을 받아본 기분이 들었다.
거실과 안방에 있는 두 욕실을 타일부터 도기까지 모두 진행하기로 했고, 주방의 바닥과 벽면 타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준공 당시부터 주방 바닥이 타일로 되어있었는데, 마루 작업을 진행하지 않다보니 주방을 다시 타일로 진행할 선택지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각 구역별로 견적을 받고 예약한 후, 시공을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견적부터 결과물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추가로 사장님께서 타 공정 업자분들을 소개해주셨기에 원활한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어려운 인테리어 개념을 문의하면 항상 빠르고 친절하게 답변주셨기에 그 누구든 간에 타일은 무조건 내가 진행한 코알라타일에서 견적을 받아보길 바란다.
공사 시작 전 날, 사장님께서 연락이 왔다. 공사가 바쁘지 않다면, 미리 공사 자재를 옮겨도 되냐는 문의였다. 마침 일정이 비었기에, 원활한 욕실 공사를 위해 자재를 옮겨두시라고 했다. 퇴근 후 직접 가보니 집이 욕실 자재들로 가득찼다. 이걸 왜 미리 옮겨 놓는지 처음에는 이해 못했지만, 직접 타일 한박스를 들려고 해보니, 무진장 무거웠기에 노동을 미리 해둔 것이라 생각했다.
5일짜리 공사였기에 하루하루 발전해나가는 것이 보였다. 매일 작업이 끝나면 사장님께서 카톡으로 사진을 전달주시고, 그날의 이슈를 알려주었다. 한번은 타일의 무게로 인해 문이 잘 닫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미리 계약서 작성하면서 설명받았던 내용이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줄 모르고 목수 측에 일정을 미리 잡아두지 않았었는데, 타일 사장님께서 여러 곳에 직접 연락하여 목수를 섭외하고 문 사이즈 작업을 해주셨다. 이런 점들이 사소할 수 있어도 반셀프 인테리어의 일정을 지킬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된다.
하루하루 발전하는 것을 보는 맛이 있었다.
그리고 완성이 되었다. 주방에 싱크대가 설치되지 않아 아직 빈 느낌이 있었지만, 욕실은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완성된 공간이 나온 것이다. 이제는 집에서 볼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추후 비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변기에 커버는 제외하고 견적냈었는데, 사장님께서 실수로 커버도 설치해주셨다. 연락해보니, 다시 떼는 것보다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셨다.
완성됐다고는 하지만 사실 100% 완성이 아니긴 했다. 추후 케라폭시 줄눈도 진행해야 하기에 95% 완성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론 5%가 꽤나 비싸고 차이가 크지만 말이다.) 다음날부터는 철거와 타일 시공을 하면서 화장실 문틀이 상하기도 했고, 오래된 샷시 필름을 수리하기 위한 과정이 진행된다. 타일 사장님과 직장 동료가 추천해준 필름 시공업자인데, 이 업체에 시공을 맡긴 것이 추후 큰 일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따로 무언갈 받지 않았지만, 좋은 업체를 소개하기 위해 타일 시공 업체를 남겨둔다.
2025.01.19 - [✨일상/🏠] - 0. 나의 집 꾸미기 시작
0. 나의 집 꾸미기 시작
최근 무진장 바빴다. 언젠가부터 2024년 말에는 내 집을 갖겠다는 목표로 살아왔다. 2024년 7월, 슬슬 집을 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임장을 다니다가 한 집에 꽂혀버렸다. 내 목표 금액보다 조금 더
yang-gabriel.tistory.com
2025.01.19 - [✨일상/🏠] - 1. 새 집을 위해 헌 집을 부수는 철거
1. 새 집을 위해 헌 집을 부수는 철거
인테리어 공사는 가장 먼저 철거로 시작된다. 마루 공사를 위해서는 마루 철거도 따로 작업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나는 마루 공사를 하지 않았기에 철거를 하루만에 진행할 수 있었다. 철거는
yang-gabriel.tistory.com
2025.01.20 - [✨일상/🏠] - 2. 집의 뼈대를 구성하는 목공 작업 (feat. 시스템 에어컨, 가스배관, 방수)
2. 집의 뼈대를 구성하는 목공 작업 (feat. 시스템 에어컨, 가스배관, 방수)
철거를 마치고 다음날은 시스템 에어컨 배관 설치와 가스 배관 철거를 하는 날이었다.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잔금일에 사전방문이 있었고,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다는 판단 후, 목공 작업 전에
yang-gabriel.tistory.com
'✨일상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집에 옷을 입히는 도배와 조명, 그리고 물난리 (0) | 2025.01.24 |
---|---|
4. 필름으로 생기를 더하다 (0) | 2025.01.22 |
2. 집의 뼈대를 구성하는 목공 작업 (feat. 시스템 에어컨, 가스배관, 방수) (0) | 2025.01.20 |
1. 새 집을 위해 헌 집을 부수는 철거 (1) | 2025.01.19 |
0. 나의 집 꾸미기 시작 (0) | 2025.01.19 |